카테고리 없음

아들결혼식 축사

남원 2016. 3. 8. 13:01

안녕하십니까?  

먼저 제 아들 내외의 결혼식에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내어주신 귀한시간은 우리 아이들에게 축복의 열매로 남을 것입니다

 

지금 저는 먼저 결혼해 살아 본 선배로

아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 본 아버지로서

우리 아이들이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기를 기원하며

축하와 걱정을 담아 한마디 하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울아들 영환이 그리고 며느리 수영

이제 이 아름다운 계절에 너희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에 시작하는 삶이니 만큼 항상 풍족할 것 같으네

결혼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빠엄마가 걱정하는  몇 가지를 새겨주었으면 한다

물론 살아가면서 새겨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몇 가지만 얘기하려고 해

 

제일 먼저 건강을 지켜야 한다

건강하지 못한 몸이 얼마나 가정을 힘들게 하는지 너희들은 몸소 겪었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겠지만

서로 상대방이 챙겨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우선적으로

돌보기 바란다

몸이 약해지면 서운한 마음도 많이 생기고 그러면 사랑할 마음도 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둘째 역할에 충실하라고 하고 싶다

현대가 아무리 남녀 역할의 차이가 무너지고 있다지만

남편은 가정에  경제적 안정과 외부로 부터 가족을 지키는 바람막이가 되어야하고

아내는 육아와 가사를 책임져야하는 본연의 역할을 기억하기 바란다

서로가 도와가면서 살 수는 있지만

돈버는 아내에 기대어 나태하고 책임감없는 남편이 되거나

가사를 도와주는 남편을 당연시 하는 아내가 되면 곤란해지는 날이 올 것이다

남편은 언제든 아내의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주어야 한다

아내는 그 안에서 남편을 존경하고 신뢰하게  되는 것이란다

 

세째 양보하며 살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최상의 목표는 결혼하는 것이지만

결혼은 사랑만으로 이루어 갈 수 없는 현실이고

사랑이란 노력없이도 이어져 가는 단단한 감정은 아니다

30여 년 다른 공간과 환경에서 살아 온 사람들이 한 공간을 쓰는 날 부터

부단히 양보하며 서로의 시선을 마주하지 않으면

함께 눈뜨는 아침을 고대하던 그 절절한 사랑은 무지개처럼

사라져 버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한 사람의 양보만을 요구한다면 그건 안될 일이다

부부는 서로 마주보는 것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손잡고 갈 수 있을 때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누군가 그러더구나

  

결혼은 둘만의 시작이 아니라 많은 가족을 새로 만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서로에게 얽혀있는 가족을 내 가족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에서

간혹 어려움이 없지는 않지만 예전처럼 대가족이 모여사는 것은 아니니

새로 얻은 가족들도 가끔 돌아보며 살기 바란다

작은 것에 감사하며 상대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간직한다면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항상 아빠에게 자랑이 되어주었던 내 아들

이제는 아내에게 존경 받는 좋은 남편이 되기 바라며

사랑한다

그리고 수영

별로 좋지못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영환이의 장래를 믿고

우리에게 와 주어서 너무 고마워

지금처럼 예쁜마음을 오래 오래 지키며 살자꾸나